2017년 3월 20일 월요일

홍준표는 야성(野性), 문재인은 우성(愚性)

홍준표는 野性. 문재인은 愚


오는 5월 9일 치러질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대선주자를 뽑는 경선이 한창이다. 가장 먼저 경선 결과를 내놓은 자유한국당은 1차에서 6명(김진태, 김관용, 안상수, 이인제, 홍준표, 원유철)을 선출한 후, 20일 발표된 2차에서 홍준표, 이인제, 김진태, 김관용 등 4명으로 압축했다.


자유한국당 경선후보 4명이 확정되면서 각 당의 대선주자가 누가 선출되어 어떤 구도로 치러질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이뤄질지, 성사된다면 어떤 구도에서 치러질지가 관심사다.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요직에서 근무할 때부터 홍준표 지사가 쓴소리를 하면서 둘 사이는 적대적이었다. 이어 지난 2015년 3월 경상남도의 선별적 무상급식이 언론의 질타를 받을 때 둘 사이의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가 경남도를 찾아 홍준표 지사와 설전을 벌인 것이다.


여론을 등에 업고 전면무상급식을 주장하던 문재인 후보와 재정과 예산의 집행절차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선별적인 무상복지를 주장하던 홍준표 지사가 팽팽히 맞섰고, 결국 토론이 끝난 후 악수를 청하던 홍준표 지사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수인사를 거부하던 문재인 후보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절대적인 언론의 지지를 얻고도 홀홀단신으로 토론에 임한 홍준표 지사에게 참패한 것이다.


이때 두 사람을 보면서 각기 상반된 느낌이 들었다. 문재인 후보는 세상물정모르고 돈만 많은 부모님을 잘 만나 자신의 노력도 없이 평탄하게 먹고사는 자존심과 고집 쌘 샌님처럼 보였고, 홍준표 지사는 철저한 자신의 노력을 통해 능력껏 살아가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아는 야성을 갖춘 지식인으로 보였다.

지금까지 이런 이미지가 이어지는지 최근 문재인 후보를 보면 헛웃음부터 나온다. 무슨 얘기를 해도 세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소리로만 들린다. 자기 딴에는 아주 심각하게 말을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조금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보면 대부분 실현가능성이 떨어지거나 경도되었고, 이론에만 치우친 학생 수준에서나 할 수 있는 말들이다.

오죽하면 지난 총선을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대표가 의원직까지 던지면서 문재인을 향해 ‘써 준대로 읽기만 하는 후보’라고 비판하며 탈당했겠는가! 한마디로 문재인은 시대와 주군을 잘 만난 ‘우성(愚性) 정치인’의 표본인 것 같다.

이런 문재인 후보를 향해 홍준표 후보는 대립각을 세우고 공격을 퍼붓기도 하고 때론 어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는 말로 본인의 출마를 비판하던 문재인측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또 대구 서문시장 대선출마선언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본선에서 토론을 하면 10분 만에 제압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이미 지난 무상급식 토론에서 한 번 만났기에 자신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형이 한참 아래의 동생 대하듯 하는 모습이다.

이런 자신감을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는 범보수 진영의 결속을 다지며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지지율 상승에 고문된 홍준표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리얼미터 대선여론조사에서 18일 공식 출마선언 하루 전인 17일 여론조사를 보니 12.5퍼센트 지지율로 문재인,안희정에 이어 3위로 의미 있는 지지율을 이제 갖게 되었다”면서 “곧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면 문재인 후보와 바로 양강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우파 대결집으로 이번 대선을 좌파2명, 중도1명, 우파1명의 구도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노력 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안보관이 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군복무 시절 사진을 자랑한 뒤, 전두환 장군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을 해서 좌파와 야당으로부터 연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문재인과 홍준표가 만나서 토론을 한다면 참으로 볼 만 할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또 하나의 대선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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