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3일 목요일

문재인과 안희정 간 내면의 괴리


오는 59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와 안희정 경선후보 간 신경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동안 1위와 2위 후보치고는 무미건조하고 긴장감 없이 밋밋하게 진행되던 레이스였는데, 최근 문재인 후보의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을 둘러싸고 양진영이 맞붙으면서 흥미를 끌고 있다.

간략하게 과정을 정리하면,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취약한 부분인 안보관부재를 상쇄하고자 과거 군복무시절 때 찍은 사진을 TV토론회에 들고 나와서 전두환 장군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는 등 안보관을 자랑하자, 안희정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 캠프에서 광주민심을 모르는 처사라며 사과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후보는 사과와 반성을 커녕 자신을 네가티브 한다고 발끈했고, 안희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와 문후보 진영의 삐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제하 장문의 글을 올려 문재인 후보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희정 후보가 올린 글을 보면 문재인 후보측이 그동안 얼마나 내로남불’, 안하무인격으로 타 후보들을 대하고 폐쇄적, 독단적으로 캠프를 운영했는지 잘 나타나 있다.

좌파특유의 속성인 내로남불과 관련, 안희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측이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냉정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내거티브인가라고 일갈하며 문재인 후보의 이중적인 잣대를 정면 공격했다.

안희정 후보는 또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해서 자신이 문재인 후보의 충심을 이해한다. 다만 상처받은 분들을 잘 어루만져달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자, 문후보 진영의 인사들이 안희정 너무 나갔다. 나쁜 사람이다. 사람 버렸다고 비판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캠프측에서 자신의 대연정선의발언에 대해 매몰차게 공격했으면서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에 대해서는 공격도 하지 않았는데 네가티브를 한다고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웠다고 억울해 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역공한다고 거침없이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측을 비판했다.

그런데 가만히 문재인 후보측의 이중행태와 안희정 후보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읽다보니 최근 국제관계에서 데자뷰되는 상황이 있다. 바로 김정은 암살을 둘러싼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공방이다. 말레이시아는 자국의 공항에서 발생한 암살테러에 깜짝 놀라며 최선을 다해 수사를 하고 북한이 배후라는 수사결과를 공표했다. 확정적인 수사 증거들도 잇따라 발표하며 북한이 배후라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했다.

국제사회 역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력을 극찬하고 형제까지 죽이는 북한 김정은의 후안무치, 인면수심의 범죄에 허를 내둘렀다. 개인적으로도 말레이시아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에 놀랐다. 그런데도 북한은 자신들이 범죄를 배후한 사실이 없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규탄하고 급기야 북한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억류시켰다. 그리고 우리가 예상한대로 김정은 암살을 우리나라 소행으로 돌렸다. 우리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북한 정부의 안하무인격 행보와 공격에 분개하는 말레이시아 정치권과 국민들은 어서와, 이런 북한은 처음이지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만큼 우리가 북한에 당한 것이 많았다는 것이고, 그동안 우리의 억울함이 어땠을 지를 말레시아도 이번 계기를 통해 충분히 체감했을 것이라는 동병상련이랄까. 이런 마음에서 저절로 나온 것이다.

아무튼 안희정은 이번 경선을 통해 문재인과의 내면의 괴리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알을 것이다. 나는 안희정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어서오세요, 이런 좌파와 문재인, 문재인측은 처음이지요?”. 내로남불, 이중잣대. 우기기. 떼쓰기. 남 탓. 정부 탓. 발목잡기. 떼 법. 유일신, 종교적 광기, 독선, 오만 등등이 이들을 보면서 느낀 단어들이다. 안희정 후보는 앞으로도 이를 체감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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