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굳혀가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가 최근 치매설,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대세론이 흔들리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측과 민주당에서는 치매설 등 현재 불거지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면서 강력한 법적 대처를 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오히려 최초 의혹을 제기했던 인터넷과 SNS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적극 검증에 나서는 등 사태가 커지고 있다.
먼저 문재인 후보를 괴롭힌 것은 치매설이다.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문재인 후보가 어린학생들도 할 수 있는 사다리게임을 잘 못했다는 점, 팽목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방문 시 두 번 다 날짜를 잘 못 게재한 점, SBS대선주자 국민면접 방송에서 자신을 ‘문재명’이라고 말 한 점, 자신의 트위터에 음란물을 올린 것, 평소 동문서답을 잘 한다는 점, 이빨이 많이 없어서 치매 위험이 높다는 점 등 구체적이 증거까지 제시하며 치매가 의심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황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문재인측 ‘가짜뉴스 대책단장’인 문용식씨가 치매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박근혜 탄핵정국과 맞물려 차기 대통령 후보의 전방위적이고 엄정한 검증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건강문제 역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문재인 후보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급기야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에서 문재인 후보측의 강력한 대응이 여론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자체동영상 뉴스프로그램인 ‘적반하장’에서 전문가와 전화인터뷰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문재인 치매설’을 비중 있게 다뤘다.
‘문재인 치매설’이 좀 잠잠해 질 무렵, 전두환 표창 발언이 또 문재인 후보를 괴롭혔다. KBS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 중 군복무 사진을 선보이며 “전두환 여단장에게 당시 표창도 받았다”고 자랑한 것이 화근이 됐다. 당연히 광주를 비롯한 호남민심이 싸늘해 졌고, 급기야 문재인 후보가 광주를 찾아 사과했다. 하지만 오월어머니회 회원 등은 문재인 후보의 가벼운 입놀림을 질타했다.
민주당 경선중인 안희정ㆍ이재명 후보측도 ‘신중하지 못한 황당한 발언’,‘ 광주의 아픔을 모르는 발언’, ‘문재인 후보가 과도한 안보콤플렉스에 걸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문재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을 비판했다.
오는 3월 27일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이번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역풍이 불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지지율 2위와 3위를 달리는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의 전두환 표창 발언을 적극 비판해 호남민심을 얻으려고 하는 상황이다.
전두환 표창 발언의 화마를 채 복구하기도 전에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아들 문준용의 취업특혜 의혹이다. 문제는 문재인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5급 공기업 일반직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1명을 모집하는 데 문준용 씨가 단독 지원해서 취업됐다는 것이다.
취업난에 시름하고 있는 구직청년들이 들으면 놀랄 일이다.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려운 정부산하기관 취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상대적인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 놀랄 일은, 고용정보원의 평균 취업 경쟁률은 60:1 이었는데 문재인 아들인 문준용의 경우는 전원취업이 가능한 1:1이었다는 점, 귀걸이와 점프 차림의 문준용 이력서 사진과 고작 A4지 1장 분량도 안 되는 자기소개서로 합격했다는 점, 원서 마감일이 지나서 학력증명서를 냈는데도 무난하게 합격했다는 점 등 채널A가 보도한 내용이다.
채널A는 그러면서 문준용씨를 채용한 고용정보원장이 문재인 후보와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노무현 정부의 노동비서관 출신이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런 문재인 후보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에 기름을 부은 것은 중앙선관위가 이를 허위사실로 판단하고 관련 게시물을 단속하면서부터다. 선관위는 고용정보원이 공고를‘약간명’채용으로 냈고 2명이 지원해 2명 모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단독채용을 진행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5급 공무원’이 아니라 공기업 일반직으로 취업한 것이기에 이 역시 허위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인터넷과 SNS에서는 선관위의 입장이 석연치 않다는 반박이 주를 이뤘고, 이런 반발이 폭증해 급기야 ‘문재인 아들’이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이슈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최순실 게이트에 기름을 부은 정유라의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 부모 잘 못 만난사람들이 배 아파 한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의 데자뷰를 보는 것 같았다.
연일 이어지는 악재와 이에 대한 대응미숙으로 문재인 후보측이 과연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금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 할 수 있을지,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 또 본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최근 핫하게 부상하는 홍준표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